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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눈 내린 크리스마스 여행지  
작성자 :박성우 작성일 :07-12-12 17:49 조회 : 4,348회    댓글 : 4건 



진동리 설피마을 & 풍경소리

진동리는 어느 계절에 찾아가도 좋지만 겨울 여행지로서 가장 잘 어울리는 곳이다. 눈이 많이 내린다고 해서 설피밭이라는 별명이 붙어있을 정도로 겨울 여행지의 이미지가 강하다. 연말연시에는 눈 내리는 풍경을 즐기면서 한 겨울의 추억을 만들 수 있는 크리스마스 여행지 진동리로 떠나보는 것이 어떨까?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는 점봉산, 방태산 등이 첩첩한 산들이 둘러싸고 있는  우리나라 오지중에 오지.  지금은 포장도로가 잘 되어 있지만 이곳 주민들은 여전히 진동리가 오지로 남았으면 한다. 그들은 비포장 도로가 포장도로가 되는 것을 달갑지 않다.  진동리가 시작되는 쇠나들에서부터는 아직도 비포장 도로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이곳의 순수함을 유지하려는 주민들의 노력의 결과이다. 

 진동리는 수많은 골짜기와 계곡으로 순수 자연을 찾는 여행자들에게 안식처를 제공한다. 점봉산과 들판에는 봄부터 가을까지 온갖 야생화가 피어나고 진다. 이름도 알 수 없는 각종 야생화나 약초를 이용해 술을 담그거나 한약재를 만들어 파는 주민도 있다. 봄부터 가을사이에는 등산객들이 찾아온다. 멧돼지 무리들이 땅을 파헤친  능선을  걸어 정상에 오르면 야생화로 양탄자를 깔아둔 듯한 초원지대, 곰배령을 만날 수 있고  단목령은 울긋불긋한 단풍 구경이 환상이다. 차가운 계곡물에 떨어져 흘러가는 빨간 단풍잎은 진동리의 겨울이 머지않았음을 알리는 전령사이다.

 진동리는 여행자들이 찾아들면서 각종 카페, 민박, 음식점들도 눈에 뛰게 늘어나고 있다. 오지마을이 관광산업에 서서히 눈을 뜨고 있는 셈이다. 서울에 살다가 수년전부터 이 마을에 이사와서 벌써 7년 째 카페를 운영하며 산다는 주민 이 모 씨는 진동리의 변화 상황을 설명한다. “정말 많이 변했지요. 제가 들어올 때만해도 진짜 오지 중에 오지였어요. 그전에는 등산객들만 찾아 왔었는데 고속도로가 뚫리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이제는 진동리까지 자동차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사계절 다 좋다지만 진동리 여행의 진수는 역시 겨울에 있다. 겨울이 되면  진동리는 아늑하고 조용한 크리스마스 휴양지로 바뀌기 때문이다. 눈을 즐기려는 가족이나 연인들은 오히려 겨울에 이 곳 오지로 찾아든다. 진동리는 우리나라에서 강설량이 가장 많은 지역으로 겨울에 가면 백발백중 눈을 볼 수 있다.  몇몇남지 않은 진동리 원주민들로부터는 눈에 얽힌 전설같은 얘기를 들을 수 있다. 너무도 눈이 많이 내리면 눈을 쓸어낼 엄두도 못내고 이웃집에 가거나 측간을 이용하는 게 문제가 되었다. 그래서 주민들은 안채와 측간을 새끼줄을 연결해 두었다가 눈이 내리면 줄넘기를 돌리듯이 해서 측간으로 가는  눈 터널을 만들어야 했다고 한다.  그런 강원도 오지의 눈 얘기가 가장 실감이 나는 곳이 바로 이곳 설피마을인 것이다.

 사실 진동리의 겨울은 지긋지긋하게도 눈이 많이 내리는 시기이다.  그러나 여행자들에게는 나무가지에 피어난  흰 꽃들이 아름답게 보일 뿐이다. 일부러  눈을 찾아 오는 여행객들에게 진동리는 환상의 겨울 나라일 수 밖에 없다.  온통 백색의 세상으로 접어드는 드라이브 길에서는 어른이나 아이들 할 것없이 동심의  세계에 빠져들 수 있기 때문이다.  동화 속 이야기를 들려주려는 듯 드문드문 서있는 집들이 반기는  백색의 세계로 아무도 지나지 않는 눈길 드라이브를 떠나면  겨울 나무들이 도열해 맞이한다. 나무가지를 부러뜨릴 듯 가득 싸인 눈으로 만들어진 터널을 지나며 보는 경치는 영화 속의 한 장면에 들어선 듯 하다.  한가로운 주택에서는 하얀 연기가 푸른 하늘로 오르는 모습도 정겹다. 눈이 쌓이면 진동리로 진입하는 길에는 눈치우는 불도저가 눈을 밀고 다니는 풍경을 흔히 볼 수 있다.  눈치우는 기술이 축적되어 이제는 외부 세계와 고립되는 일은 없다. 그래서 더욱 진동리로 떠나는 겨울 드라이브는 즐겁기만 하다. 

 진동리에서는 눈밭 트레킹은 빼놓을 수없는 즐거움이다.  눈밭 트레킹은 진동리 사람들이 옛날부터 이용해온 설피를 신고 떠난다. 허리춤까지 빠지는 눈밭에서는 설피는 필수 장비.  지금도 진동리에 가면 나무를 둥그렇게 구부려 배드민턴 채 같은 그물망을 만들고 신발 바닥에 붙여 신고 다니는 설피를 볼 수가 있다. 설피를 신지 않으면 눈 속 빠진 다리를 빼느라 몇 발자국 걷기가 힘들다. 그러나 모자와 장갑 방한화로 완전무장하고 설피를 신고 나면 강원도 오지의 설경이 오롯이 모습을 드러낸다.  바람이 불어오는 겨울 산 단목령에 올라 설악산의 일부인 점봉산의 설경을 보고나면 우리 나라에 겨울이 있음에 절로 행복해 질 것이다.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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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러리 펜션 풍경소리

 진동리와 점봉산 국립공원이 면한  끝자락에 갤러리 펜션 ‘풍경소리가 서 있다.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 219-3번지.  풍경소리는 백설 가득한  점봉산 기슭에 우아한 자태를 뽐내는 조선시대 전통 한옥이다. 사진이 있는 숲 속의 쉼터를 만들겠다는 사진작가 윤상섭씨가 설계해 국내 유일의 산간 오지의 사진 갤러리 펜션으로 태어나 진동리의 명물이 되었다.  풍경소리에는 당당하면서도 자연을 거슬리지 않는 지혜가 있다. 침실은 황토를 사용하여 원적외선이 방출되도록 건축하는 등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다. 뜨끈뜨끈한 황토 방에서 하룻밤을 자고 난 아침,  눈내린 청정 공기를 마시면 온 몸이 개운해진다. 풍경소리의  자랑은 역시 사진 갤러리이다. 갤러리에 들어서면 완벽한 조명설비와 전시실 분위기가 윤씨의 작품들과 회원들의 사진들이 시선을 끌어들인다. 풍경소리에는 40평 남짓한 공간의 전시실이 있고 30평 규모의 숙박시설이 4채가  있다.  아침식사로 구수한 청국장 등 전통 음식을 깔끔하게 내놓는다. 문의 02-2264-1996

찾아가는 길

 진동리를 찾아가려면 사륜구동에 지프차에 체인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서울에서 간다면 양평 방향으로 가는 6번 도로를 타는 것이 좋다.
6번 도로와 이어진 44번 도로를 계속 달려 인제 방면으로 가다보면 철정 검문소. 철정검문소를 지나 철정교에서 우회전한 다음 차례로 내촌, 상남, 현리 방향으로 달린다. 내린 천을 따라 현리 못미처 덕다리에서 방동리로, 방동리를 지나 쇠나드리를 지나면 진동리에 이른다.

댓글목록

들꽃님의 댓글

들꽃   |   작성일

  감사합니다.
풍경소리 사진과 글 올려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눈이 많이 쌓이면 꼭 한번 오세요
가족분들과 아님 여주 지부분들과 꼭 오세요

박성우님의 댓글

박성우   |   작성일

  들꽃님 감사 합니다.
눈이 쌓인 풍경소리 꼭 가보고 싶어 집니다.
촌놈이다보니 조용한걸 좋아 합니다. ㅎㅎ
연락드리도록 하지요. 감사 합니다.

옥황상제님의 댓글

옥황상제   |   작성일

  아니~박성우 선생님은  풍경소리 홍보대사 좋습니다.
설피마을 진동리..................

박성우님의 댓글

박성우   |   작성일

  옥황상제님 안녕하세요?
홍보대사는 아니구요. 개인적으로 조용한 그런 곳이 좋아서요.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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